• 기타노 다케시와 만담 시대


    위키 편집 저자 : recos

    요즘 여가 시간이 있으면 관심있는 감독들의 영화를 보는데 쓰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기타노 다케시입니다.

    이 이름을 들어보시지 못한 분들은 아마 '하나비', '자토이치', '아웃 레이지' 같은 작품의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혐한 발언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 같군요...

    그의 정치적 성향과는 관계없이 그에게서는 배울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세계적인 영화 감독의 반열에 이르렀는지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게닌으로 만담으로 연예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만담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두 명이 번갈아 가며 하는 코미디입니다. 코미디는 마냥 재미있을 것 같지만 서로 수 많은 상대방을 대상으로 말을 주고 받는 것은 날이 아슬아슬하게 빗겨 나가는 펜싱 경기와 같습니다. 웃고 있는 얼굴 뒤에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는 냉철한 감각이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코미디언 중에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타노 다케시가 머리가 좋아서 성공한 것일까요?

    그럴 수 도 있겠지만 코미디의 역사와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면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만담은 사실 브로드웨이의 이웃인 벌레스크에서 왔다고 합니다. 벌레스크는 주가 스트립쇼이고 부가 코미디 형식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전달이 되면서 스트립쇼가 정서에 맞지 않아 만담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기타노 다케시도 처음에는 아사쿠사의 스트립 클럽에서 남는 시간에 만담을 하던 코미디언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만담 붐이 불던 때는 1989년으로 일본의 거품 경제가 꺼지고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우는 장기불황에 들어서던 시기입니다.

    위안이 필요하던 일본 사회와 재기를 가진 만담꾼들의 열정이 코미디 시대의 불을 당긴 것입니다. 일본 TV에서는 실력있는 만담꾼인 비트 다케시(기타노 다케시의 예명)을 계속해서 부르게 되었고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의 전파에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기타노 다케시의 성공 신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타노는 여러 형식의 TV 프로그램을 시도하게 되었고, 이는 일본 리얼리티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얻은 경험과 인맥으로 기타노 다케시는 영화 부문에 우연히 진출하게 되었고 여기서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화이지요. 초기 영화들은 처절하게 외면 받다가 하나비가 베니스 황금 사자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영화 감독의 반열에 올라섭니다.

    개인적으로 기타노 다케시는 최고의 감독이면서 최악의 감독입니다. 저는 그의 영화 중 인생 영화도 있는 반면, 인생 최악의 영화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타노 다케시의 장점은 세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이야기를 조합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별 의미없는 장면들을 연결했는데, 이게 이야기가 되? 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가 됩니다.

    둘째,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데 뛰어납니다. 이런 장면을 보여줬을 때 상대방이 어떤 마음을 가질지를 예측해서 다음 장면을 보여줍니다.

    셋째, 겉으로 보이기에는 냉철하고 잔혹한데 내면에는 세상에 대한 따듯한 시각을 유지합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그가 뛰어난 영화 감독이 된데는 행운과 같은 세상에 대한 반복적인 노출, 그가 가지고 있던 새로운 아이디어와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이를 히트 상품과 연관지어 보면 어느 정도 좋은 수준의 제품도 있어야 하지만 어떻게 세상에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는가가 조금 더 앞서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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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커뮤니티 • 6 months ago • 조회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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