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린치와 트윈픽스


    위키 편집 저자 : hkmoon

    요즘 데이비드 린치에 푹 빠졌습니다.

    이제 영화나 드라마는 안보려고 하는 편인데 트윈픽스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어떻게 꾸준히 보고 있네요...힝

    데이비드 린치

    저는 고등학교 때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왠만한 명작들은 거의 그 무렵 거의 섭렵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 때 봤던 린치의 작품이 멀홀랜드 드라이브입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이상한 영화정도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멀홀랜드에서 나오는 표지판의 선명한 영상과 뭔가 전위적이며 거친 영상은 마음 속에 남아 있지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트윈픽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린치의 작품 중 가장 평이 높은 시리즈입니다. 2019년도에 1990년에 나온 트윈픽스를 보다니 왠지 감개무량 하네요. 90년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리마스터링된 선명한 영상과 지금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미인들이 많이 나옵니다...

    여담이지만 혹시 트윈픽스를 보시려는 분들은 허지웅님의 트윈픽스 감상문은 꼭 시즌 2까지 보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매우 좋은 글이지만 은근슬쩍 스포가...시즌 2까지 보셨거나 안보실 생각이시면 좋은 글이어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일단 트윈픽스의 감상은 매우 매우 이상하면서 매력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시즌 1은 8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로라 팔머의 살인 사건과 연관하여 짜임새가 매우 좋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안될 시 유럽으로 초반부를 영화의 형식으로 만들어서 팔 생각이었다고 하더군요. 시즌 1은 데이비드 린치와 마크 프로스트의 케미가 잘 살아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시리즈를 만들 수 있었다니 그 상상력이 부러워지는 대목이었습니다.

    트윈픽스 시즌2의 초~중반부는 매우 보기 괴로웠습니다. 갑자기 너무나도 이상해지는 코믹 요소와 삼류 드라마에 등장할 법한 로맨스는 몇 번이나 시즌을 드랍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화에 충격적인 결말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참고 보았습니다. 후반부는 갑자기 논리들이 흐트러지면서 안드로메다로 가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무언가 이상한 몰입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어렸을 적 게임에 몰입하던 그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트윈픽스는 여러 작품에 영향을 많이 주었는데 알고보니 제 인생게임인 GB용 젤다의 전설 꿈꾸는 섬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인물 구도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부엉이를 보고 왠지 예상하고 찾아보니깐 실제로 그렇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화는... 여태까지의 삽질을 모두 잊어버리게 할만한 충격적인 결말이었습니다. 실망이니 뭐니 그런 생각이 들 틈이 없습니다. 마지막화를 보면서 이대로 괜찮은걸까...하는 안드로메타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고난 후 시간이 지나자 무언가 좋은 것을 보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작품성이 높은 작품들을 보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물론 저는 무조건 누구누구 감독이 짱이야~~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무언가 악몽이었지만 알고 보니 좋은 꿈이었던 시절을 회상하는 느낌이랄까요? 아스트랄한 운석이 산 너머로 떨어지는 것을 본 느낌입니다. 흠...

    트윈픽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트윈픽스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과 작은 커뮤니티적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풍경과 집들을 보면 명상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위대한 건축물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린치가 초월명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것일까요?

    작품을 보고 난 후 상상력의 이미지들이 선명해지고 어떤 느낌들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좋은 예술작품들을 봤을 때 느껴지는 감정과 같았습니다. 무언가 고상하면서 도움이 되는 것들이지요.

    데이비드 린치의 다른 영화들은 보지 않았고 볼 용기도 안나지만 그의 첫작품인 이레이져 헤드는 찍는데만 5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가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월스트리트 신문 배달도 했다더군요.

    그만큼 그의 창조적인 능력과 열정이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시즌 3 보러가야겠습니다. 또 짜증내면서 보겠지만 왜인지 끌리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마지막으로 그래서 트윈픽스를 추천하냐구요?

    애매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들에 붙이는 코멘트인데...
    '용기있는자는 도전하세요, 가치있는 것을 얻게될 것입니다.'

    그럼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용자여.


    3 recos 30 레코스토큰(RCS) 글쓴이에게 레코스 토큰 전송
    in 커뮤니티 • 4 months ago • 조회수 : 11

    • chesign 4 months ago

      https://youtu.be/4g_tRJ0Hb5I


    • hkmoon 4 months ago

      오오 블루벨벳에서 사용된 음악의 로이 오비슨인가요?
      체사인님은 LP도 그렇고 음악 쪽에 참 조예가 깊으신 분이시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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