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와 작품 세계


    위키 편집 저자 : hkmoon

    연휴에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 시리즈를 다 보았습니다. 야쿠자를 소재로 하는 영화인데요 아웃레이지, 아웃레이지 비욘드, 아웃레이지 파이널 이렇게 3부작 완결입니다.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에 대해 들어보신적이 없을 수 있지만 하나비라는 영화에 대해서는 들어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일본의 게닌(개그맨)으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입지를 다진 독특한 인물이지요. 사실 예능 시절의 비트 다케시는 별로 접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는 예전부터 보아왔습니다. 최근에는 혐한 발언이 있었다고 해서 사실 아웃레이지는 안보려고 했지만 왠지 개인적으로 끌리는 감독임에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타노 다케시 영화 중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그 남자 흉폭하다" 입니다. 감독으로 첫작품이기도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인생 최악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안봤으면 좋았을 정도로 마지막 결말 부분이 최악입니다. 도대체 이걸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도 워스트 오브 워스트입니다.

    그리고 그의 초반작들은 굉장히 주의를 해서 보아야 합니다. 소나티네, 하나비는 정말 좋은 영화이지만 죽음이나 자살의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고 봐야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주의를 해서 본다면 저는 하나비를 기타노 다케시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기타노 다케시

    기타노 다케시 그림

    여기서 이렇게 별로인데도 왜 보는걸까? 라고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그건 삶에 대한 시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삶이라는 것은 고통스럽고 지독하게 힘들기만 한데 사실 생각해보면 살아있기 때문에 기쁘기도 하니깐요.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보면 살아있다는 감각이 듭니다.

    생생한 화면,숨이 탁 트이는듯한 롱테이크, 아무렇게나 편집한것 같지만 내면의 박자와 감각이 살아있는 장면들, 기발한 아이디어들, 인간에 대한 이해에 바탕을 둔 철학, 갑자기 터지는 재미...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하나의 예술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타노 타케시가 오토바이 사고 이후 죽음에 대한 생각을 극복하고 만든 영화들을 보면 볼만한 생각이 듭니다.

    키즈 리턴의 경우 시기적으로 사고 후에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막막한 현실에 대한 뼈를 찌르는 듯한 감각후에 조금씩 희망이 고개를 듭니다. 히사이시 조가 이 영화에 작업한 OST는 들으면 인생 음악이 될 정도로 좋습니다. 링크를 달아둘테니 한번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키즈리턴 OST

    그리고 키쿠지로의 여름에서는 그의 본연의 게닌의 성격이 가미되어 즐거움을 줍니다. 여기서도 히사이시 조가 음악 작업을 했으며 음악이 정말 좋습니다.

    키쿠지로의 여름 OST 썸머

    그 외에도 기타노 타케시가 빅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만든 자토이치도 다소 잔인하지만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롱테이크 씬을 내려놓고 빅 스크린을 위한 짧은 편집의 씬들을 내놓습니다.

    아웃레이지에 이르러서도 역시 빅 스크린을 위해 볼만한 작품들을 뽑아냅니다.

    그 중간에 "모두 하고 있습니까?", "다케시즈" 등의 작품들도 만들어냈습니다. 다케시즈는 여러 구조를 사용하여 꽤 난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작품성들은 다 좋았구요.

    저는 여태까지 봤던 사람들 중에 기타노 다케시가 가장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가 했던 커멘트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수 많은 좋은 일본 영화 감독들이 있지만 그들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영화에 대해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가 바로 인간에 대한 이해에 기반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감각, 재미,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겠지요.

    사실 기타노 다케시를 잘 모르고 봤을 때 그가 엄청난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미디, 예능, 영화, 책, 라디오 등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어떻게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는 자신의 생각을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현주의라는 말이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태그를 달아보고 싶네요.

    게닌으로서의 성공도 그가 아이디어 맨이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감독으로서의 성공도 그의 철학과 감각을 철저하게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는 자신과 주위사람들을 증명하고 있었을뿐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믿는대로 말하고 또 말을 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비난과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정말 재미있게 봤었고 즐거웠고 위로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영화를 보면 이런 메시지를 받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야, 괜찮아. 멋대로 살아도. 보다 넓게 트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구경하다 가는거지. 어이, 천천히 쉽게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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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커뮤니티 • 6 months ago • 조회수 : 36

    • 김민성 7 months ago

      최고의 배우
      최고의 감독


    • hkmoon 7 months ago

      공감합니다.


    • chesign 6 months ago

      그는 일본사람이기도하지만 한국사람입니다
      김의전쟁을 만들었다는것 만으로도 정체성을 인정해줘야죠


    • hkmoon 6 months ago

      그의 어머니가 인터뷰에서 기타노 다케시가 착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전남편이 한국인이었다고... 그래서 사실 여부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일본원작인 김의 전쟁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ㅎㅎ
      필모그래피를 보면 한국에 나름대로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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